griffin laundry
그리핀 런드리의 바지입니다. 은색 택 디자인으로 미루어보아 90년대의 제품이나, 정확히 어느 시즌인지 확정되어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최근에 그들과 가벼운 작업을 진행한 일이 있는데, 다시 만나게 되면 정확한 시즌을 파악하는 비법을 꼭 물어보겠습니다. 제프 그리핀과 그리핀 런드리, 스튜디오… 그들의 소개는 다른 멋진 서적과 자료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으니 여기에서는 따로 말을 붙이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리핀 런드리가 선언해온 컴뱃 테일러링 (메인 라벨에도 서브 카피처럼 적혀 있습니다)의 배경에 생각한 글의 일부를 아래에 붙입니다. 제품의 디테일은 사진의 텍스트를 참고해주세요. 옷의 구조는 2차원인 직물 평면과 3차원이고 지극히 동적인 사람의 몸 사이의 장력과 긴장에 의해 결정됩니다. 팔꿈치와 무릎의 다트, 플리츠, 다중 패널링 따위의 것들은 사람의 고정되지 않은 굴곡들이 변화할 때 움직이는 여분의 원단 볼륨을 정확한 위치에 두게하여 옷이 사람을 방해하지 않게합니다. 찰나의 요소들이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쟁 상황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불가결하게 됩니다. 군인들의 전장이 말과 초원 위였던 시절, 그들에게 요구되는 동작들은 상대적으로 간결했기에 군복의 형태의 실용화에 강한 유인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장에서의 명예가 주요한 문화 코드였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장이 들과 해변에서 참호와 좁은 콕핏 속으로 전환되고, 그들을 위협하는 요인이 아주 복잡하게 되면서 군복에도 실용화의 바람이 불게 됩니다. 말과 마차에서 군생활을 한 늙은 장교들은 다트와 주머니가 가득한 바지들을 천박하게 여기기도 했으나, 20세기의 여러 전장에서 여러 실용적인 형태가 고안되고 검증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현대 의복의 기능은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전쟁 상황이 전통적인 질서에서보다 내면화되고 음지화되는 20세기 후반으로 접어들며 이 기능적인 형태들은 다양한 기호학적 변모를 겪게 됩니다. 양차 세계대전과 여러 전쟁 후의 무수한 잉여 군수품이 민간 시장에 유입되며 반전 사상이 주가 되는 카운터컬처 세대에게 빠르게 수용되었다는 사실은 여러 콘텐츠에 등장하여 현대의 우리에게 조금은 익숙한 것이 되었으나,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기능적 디테일의 하위문화적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다른 맥락을 가집니다. 애시드 하우스, 테크노, 레이브 문화의 부상은 젊은이들에게 물리적 한계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옷을 요구했습니다. 당시의 주류였던 스트리트웨어는 유행의 첨단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과하게 상업적이었고, 그 안티테제적 지위에 있는 군복은 저렴하고 편리했기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카고 팬츠를 비롯한 다양한 군용품이 카운터컬처적 클럽웨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세기말적 디스토피아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 여러 수퍼모던 담론들이 섞이고, 이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의 군용품의 형태가 가지는 다중적인 코드에 영감을 받게 됩니다. 몇 개의 자료에 따르면 제프 그리핀은 이 군복의 디테일을 당시 한없이 고루해져만 가던 남성복 시장의 돌파구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지점에서 그가 군복의 디테일을 매력적으로 느꼈는지에 대한 설명을 붙이기에는 위와 같은 양의 글이 너댓 개는 더 필요할 것 같아, 다른 기회에 따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또 다른 멋진 그리핀의 옷이 손에 들어오게 될 쯤이 아닐까 싶습니다 … *9번째의 스캔된 사진을 @griffin_laundry 에서 가져왔습니다. 판매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아토스 서울 @athoce.seoul 에 입고 예정입니다. 사이즈 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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