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아방가르드 록 씬을 대표하는 Stereolab에 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 ‘그리하여 이번 외계인 영상도 가짜로 판명되었습니다.’ 뉴스가 끝나자 스테레오랩의 기타리스트 팀 게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외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고향 행성 ‘푸엥’에서 그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졸업 후 바로 씬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너무도 많은 밴드들이 반중력 양자 신디사이저 등을 이용해 우주적 사운드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사람 한명 겨우 태워다닐 크기의 컴퓨터로는 그 씬에 끼어들 수조차 없었다. 아버지는 그가 토마토 케첩 공장에서 일하기를 원했지만 팀 게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씬에서 돋보일 수 없다면 다른 씬을 찾아 나서리라. 모두가 잠든 어느 깜깜한 밤, 그는 비트메이킹과 우주 비행 기능이 있는 그의 컴퓨터를 타고 떠났다. 그렇게 생명의 신호가 있는 행성을 찾아다니기를 3달 째. 적당한 온도, 습도, 조도를 갖춘 지구를 찾아냈다. 행성 ‘푸엥’에서 흔해 빠진 클리셰 취급을 받던 그의 음악은, 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것이었다. 지구인으로 위장해 밴드를 구한 그는 곧 그의 행성 이름을 딴 ‘Feng!’을 발매한다. 이런 음악을 처음 접해본 지구인들은 그들의 음악을 아방가르드의 끝이라며 추앙해대기 시작했고, 곧 그들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밴드들이 탄생한다. 그 후로도 토마토 케첩 회사 사장이었던 아버지를 기리는 ‘Emperor Tomato Ketchup’을 비롯한 수많은 명반들을 쏟아낸 팀 게인과 스테레오랩. 고향을 떠나 지구 인디계의 전설로 거듭난 그의 인간 승리(인간 아님)라고 볼 수 있겠다. 뉴스에서 외계인 기사가 흘러나올 때마다 팀은 정체가 탄로날까 불안하지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푸엥인을 지구인과 구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와 함께 역사를 써내려간 스테레오랩의 보컬 ‘레티샤 사디’가, 우연찮게도 그와 비슷한 시기에 지구로 도망온 외계인(푸엥인)이라는 사실을 그가 아직도 모르고 있듯이 말이다. ——— 2022년 컴필레이션 앨범 ’Pulse of the Early Brain [Switched on Volume 5]‘ 발매 시 음반과 함께 동봉되어 판매된 공식 티셔츠입니다. condition 10/10 size M chest 50 shoulder 46 length 68 @indiefoots Merchs for indieheads •• 음악이나 영화에 관련된 굿즈들을 수집하고 판매합니다.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컨텐츠 및 제품들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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