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EY MIYAKE (Autumn-Winter 2005–06 Womenswear “OZU: BLACK/WHITE CONTRAST”) SIZE : M FABRIC : POLYESTER 100% MADE IN : JAPAN 오즈 흑백영화의 질감(그레인)과 명암 대비에서 출발한 시즌의 톤을, 표면으로 먼저 구현한 니트 톱. 폴리에스터 100%를 ‘퍼처럼’ 세운 파일 텍스처로 빛을 먹고 번지게 만들고, 몸판은 짧게 끊어 상체의 덩어리감만 남김. 소매는 길고 가늘게 떨어져 손끝까지 실루엣을 끌고 가고, 목은 하이넥으로 세워 프레임처럼 얼굴을 잘라낸다. 소재가 고급을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재를 조작해 화면(필름) 같은 표정을 만드는 방식. AW05 런웨이는 흑/백 대비를 설명으로 붙이지 않고, “두 벌씩” 내보내는 방식으로 증명했다. 같은 구조를 흰색과 검정으로 페어링해, 형태가 아니라 ‘표면의 차이’가 옷의 중심이 되게 만든 시즌. 그 페어링 안에서 블랙 피스는 실루엣을 정리하고, 화이트 피스는 대비의 기준점으로 기능한다. 이 니트는 그 블랙 축에 놓이는 아이템이라, 과장된 디테일 없이도 시즌의 핵심 논리(대비→질감→프레임)를 몸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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