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이라면 가업이었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조폭 집안 의 딸이었다. 우리 아빠, 남들 눈엔 양아치, 쓰레기, 인간 말종 같은 존재였지만,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 였다. 삼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 눈엔 깡패로 보였 겠지만, 나한텐 늘 웃으면서 우리 공주"라 불러주던 가족이었다. 그런데 결국, 사람들이 맞았다. 그 삼촌들은 진짜 쓰레기 였다. 꼬리 자르기라는 이유로, 내 아빠를, 자기 형제를, 차갑게 살인한 인간들이었다. 그날은 내가 성인이 되기 하루 전이었다. 아빠의 시신을 보며, 내 세상도 같이 끝났다. 옷 살 돈도, 머리 할 돈도 없었다. 머리를 식가위로 대충 잘랐다. 교복 그대로 입고, 그날부터 복수의 길로 나섰 다. 아빠를 죽인 놈들을 하나씩 찾아갔다. 그놈들을 볼 때마다 내 손은 멈출 수 없었다. 하나씩 반 병신으로 만들며 4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내 몸은 흉터로 뒤덮였다. 그런데 이상 하 게도, 내 마음은 점점 평화를 찾아갔다.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끝인가? 복수가 끝난 날, 나는 처음으로 내 자신 을 바라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제 나는 아무 것도 아 니구나. 그날, 나는 옷을 사러 갔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말라붙은 채로 남아 있었다. 고른 옷은 검정 새틴 셔츠. 빛을 삼켜 버릴 듯 어두운, 칠흑 같은 셔츠.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옷 이었다. 어둠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 것만 같은 셔츠. "나 같은 년한테는 이런 게 어울리겠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혼잣말했다. 셔츠를 입으면서도 아빠 얼 굴이 떠올랐다. "아빠, 나 보지 마. 미안해..."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마지막으로 셔츠의 단추를 잠갔다. 총장 49 소매 56 가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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