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y Amies

Gold Thread Floral Pattern Blazer 금사 패턴

그 옷은 그와의 끝없는 연결고리였어. 강남 클럽에서 처 음 그를 만났을 때, 금사 플로랄 패턴 블레이저를 입은 그 남자를 봤다. 빛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금색 실이 박 혀있는 그 자켓은 아무리 봐도 그를 위한 것처럼 보였고, 마치 그가 입고 있는 순간 모든 것이 다 완벽해 보였어. 그는 그냥 호빠에서 여자 피 빨아먹는 제비였지만, 그때 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모습에 빠져들었지. 2년 동안, 그 자켓을 본 순간부터 그 남자에게 빠져서, 정신없이 흔들 리던 나날들이었어. 그러다가 결국, 그 남자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되고 그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 나를 떠난 그가 한참 뒤에 나타나도 나는 그 옷을 떠올리며 그와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려 고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압구정에서 술을 마시 고 집에 가던 중에, 마침 맞춤정장과 다양한 맞춤 의류를 파는 가게 앞을 지나쳤어. 그런데 그곳에 걸려있는 그 자 컷..."여자 버전"이라고 적힌 그 자켓을 본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어. 이 자켓이 그와의 마지막 연결고리처럼 느 껴졌고, 그와 관련된 모든 감정이 다시 밀려왔지. 그때, 알았어. 이 자켓이 정말 마지막이었다는 걸. 그 자 켓을 보며 느꼈던 감정, 그가 떠나고 나서 나 자신을 지 키려고 애썼던 시간들이 모두 무너지는 순간이었어. 이 제는 그를 잊어야 할 때라는 걸 알지만, 그 자켓을 보고 다시 한 번 내 마음이 그에게 끌리는 걸 느끼며, 나는 정 말 마지막으로 그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총장 49 소매 55 가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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