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튼으로 만들어진 블레이저에 크나큰 환상이 있습니다. 합성 섬유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면 소재만으로 만든 튼튼한 블레이저 말입니다. 그런 옷들은 젖거나 오염되어도 그냥 세탁기에 쓱 돌리면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빠지는데, 그런 점마저도 눈 돌아가게 예뻐 보이는 것이 면 소재의 매력입니다. 울로 만든 스포츠 자켓도 좋긴 하지만 관리가 좀 귀찮죠. 그런데! 튼튼하고, 질기고, 막 입기 좋은 면 자켓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면 블레이저라 하면 우선 헨리 코튼(Henry cottons) 이나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배드포드 자켓(Bedford Jacket)을 떠올리게 되고, 또 더블알엘이나 드레익스의 제품들도 있겠습니다. 다 좋은데,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좀 애매합니다. 헨리 코튼은 어째 핏이 촌스럽고, 배드포드 자켓은 체형을 많이 타고, 더블알엘이나 드레익스는 더럽게 비싸죠. 이럴 때 만만한 게 폴로 랄프 로렌의 빈티지입니다. 빈티지를 파고들수록 랄프 로렌은 정말 엄청난 브랜드입니다. 안 만든 옷이 없고, 그렇다고 못 만든 옷도 없으니까요. 좌우지간 저는 그간 많은 폴로 블레이저를 수집해 왔는데, 소올직히 말하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로 빈티지 면 블레이저는 핏이 좀 애매해요. 에리(목) 위치가 너무 높고, 라펠이 좁아서 가슴이 굉장히 부각되어 보입니다. 이게 상체발달형인 서양인에게는 맞는 패턴인데, 동양인에게는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죠, 그런 이유로 폴로 블레이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블레이저는 좀 다릅니다. 이놈은 빈티지 폴로 아티산 스포츠 코트인데, 훨씬 더 가볍고, 앞목이 내려가 있어 동양인들에게 자연스러운 핏입니다. 카라의 단추를 채결해 바람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스포츠 자켓이라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어깨 부분이 부각되지 않고 둥글게 떨어져서 데님, 면바지, 와이드 팬츠, 스커트 무엇과도 잘 어울립니다. 원단 자체는 적당히 색이 빠진 느낌이고, 빈티지한 무드가 물씬 납니다. 새 옷보다 오히려 더욱 깊어진 듯한 느낌이 굉장히 매력적인 자켓입니다. 한창 잘 입다가 살이 찌는 바람에 입지 못 하게 되어서, 좋은 주인 찾아가기를 바라며 저렴한 가격에 내놓겠습니다. 실측(cm) 가슴 56 팔 63 어깨 50 총장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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