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왕, 에디 바우어의 카라코람 패딩입니다. 사실 저는 패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패션이라기보다는 실용성에 치우쳐진 느낌이 들어서요. 그러나 카라코람 파카는 아마 모든 패딩 중 가장 멋스러운 패딩이 아닐까 싶은데요. 잘록한 허리 라인, 튼튼한 지퍼와 함께 달린 클래식한 단추, 그리고 모자와 주머니의 어드저스터는 이 옷이 기능성만큼이나 멋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이 카라코람 패딩에는 멋만큼이나 매력적인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1950년대는 히말라야 등반의 황금기였습니다. 히말라야 등반 성공이 곧 국위 선양과 직결되던 시절이었죠. 각국의 수많은 등반 팀이 히말라야에 도전했지만, 히말라야의 혹독한 추위에 등반은커녕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 이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던 1953년, 히말라야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세 명이 시애틀 출신이었는데, 우연찮게도 에디 바우어 역시 시애틀을 본거지로 둔 브랜드였습니다. 이들은 에디 바우어에게 히말라야 등반에 적합한 다운 파카 제작을 의뢰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등반은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카라코람 패딩을 입은 인간은 K2의 혹독한 기후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었죠. 그렇게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카라코람 패딩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현대 패딩 파카의 원형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 많은 패딩 디자인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하하! 오리지날 카라코람 패딩은 꽤 비쌉니다. 제조 시기와 상태에 따라 몇 십만 원은 가뿐히 넘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패딩은 국내 제조사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가성비로 제작한 제품입니다. 나름 복각에 신경을 쓴 듯, 1950~60년대 블리자드 라벨을 달고 출시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원본과 같은 패턴이니, 등산 역사에 족적을 남긴 패딩을 저렴한 가격에 체험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오리 솜털 90%, 깃털 10% 제품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봉제 상태 확인하느라 한 번, 보온성 체크하느라 한 번, 총 두 번 입었습니다. 상태 양호하며, 라이센스 제품인 것 감안해 가격 저렴히 책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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