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s Ronson Windlite Lighter

1950년대 미국 제작 추정, Ronson의 Windlite 라이터입니다. Ronson에서 플립탑 형태로는 최초로 출시한 라이터입니다. 오토매틱이 아닌 이러한 형태의 라이터를 만든 것은 큰 폭으로 성장하는 Zippo와 경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Zippo 라이터의 작동방식이나 형태가 유사한 점이 있죠.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모든 게 다른 라이터입니다. 심지, 솜, 부싯돌은 새 것으로 교체 후 테스트만 하였습니다. - Zippo와 비교를 하자면 눈에 보이는 전체적인 쉐입이 다릅니다. 그립감의 차이도 생기죠. Zippo 라이터는 네모난 형태로 평평합니다. Ronson은 평평하지 않습니다. 가운데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죠. 때문에 조금 더 손에 달라붙습니다. 엄지가 하늘을 향하도록 손을 들어본 후 쥐었다가 폈다, 를 반복하며 손바닥을 관찰해보면 손바닥은 언제나 둥근 모양입니다. 그래서 중앙이 볼록 튀어나온 라이터는 쥐었을 때 더 달라붙습니다. ‘그립감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손 모양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주 볼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번 라이터는 정말 무겁습니다. 83g 정도의 무게입니다. 지포 라이터 레귤러 모델의 무게가 보통 50~60g 정도입니다. 무거운 편인 파이프 라이터 Nimrod가 67g입니다.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를 잘 살렸습니다. - 방풍창의 모양도 다릅니다. 심지 쪽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죠. 구멍의 모양도 다릅니다. 구멍을 뚫어놓은 게 아니라 모양이 있죠. 휠 쪽을 보면 고정대가 오른쪽으로 사선을 타고 내려갑니다. 휠을 돌릴 때 엄지 손가락이 이 부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게 됩니다. Zippo는 조금 더 심플하고 이러한 부분은 없습니다. Cam, 지포 형태 라이터에 인서트에 달려 있는 꼬리 같은 것으로 뚜껑을 열고 닫을 때 장력을 이용해 고정시키는 부분이 Ronson에서는 뚜껑에 걸어서 사용합니다. 그래서 뚜껑이 미끄러지듯 열리고 닫힙니다. 흔히 말씀 드렸던 슬라이드 형태 뚜껑입니다. 뚜껑 옆에 약간의 턱을 넣어서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배려도 보이네요. - 가장 큰 차이점은 인서트 부분입니다. Zippo는 풀아웃 인서트, 넣고 뺄 수 있는 인서트를 사용합니다. Ronson은 고정 인서트입니다. 따로 뺼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중앙에 나사를 어느 정도 풀면 하단의 마개를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개를 사진처럼 돌리면 구멍이 두 개 나옵니다. 좌측에는 기름 충전을, 우측에는 부싯돌 교체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953년 이후 Ronson에서 특정 모델들에 채용하던 방식입니다. 여담으로 이런 방식의 라이터들은 열어보면 주로 보라색 솜이 들어있습니다. - 풀아웃 인서트는 기름 충전을 할 때는 도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인서트를 손으로 뽑아내면 됩니다. 고정 인서트는 하단 나사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도구가 필요합니다. 드라이버 같은 것을 찾게 되곤 하죠. 그렇지만 나사의 홈에는 드라이버가 아니고 동전을 넣는 것이 정석입니다. 부를 때도 코인 슬롯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거의 모든 오토매틱 라이터의 나사를 자세히 보면 깊이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동전 모양으로 둥근 곡선이 있습니다. 동전으로 충분히 돌아갑니다. 동전은 무르기 때문에 라이터에 흠이 가지도 않고 들고 다니기도 좋죠. 요즘에는 신용카드를 쓰기 떄문에 동전을 보는 게 더 힘듭니다. 그냥 인서트를 넣고 빼는 게 더 편하죠. 그렇지만 동전을 넣어서 나사를 열고 하단 마개를 돌릴 수 있는 라이터가 있는건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이번 라이터가 Ronson의 플립탑 라이터 중에서는 최고의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게: 약 83g 높이; 약 5.7cm 가로: 약 4cm Price: 12(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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