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09일
“프리랜스 에디터, DJ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성입니다. DJ 명으로는 Jesse You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색과 남색, 올리브색 옷이 많습니다. 패션에 대해 그리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조심스럽긴 한데, 새 옷을 사서 입다 보면 빈티지처럼 바뀌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신발끈이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목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대로 놔둡니다. 그렇게 됐을 때 자연스러운 옷이 저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이번에 판매하는 옷들은 어쩌면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한 것들이라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살 때는 좋으니까 산 건 확실합니다. 대단히 비싼 물건을 사지 않을 때도 상당히 시간 을 오래 끄는 편이라서요. 기본적으로는 소재가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매끈하지 않으면서 면은 면 같고 모는 모 같은 옷을 자주 사게 됩니다.” “아무래도 National Athletic Goods의 스웻셔츠나 Individualized Shirts의 셔츠, Le Laboureur의 재킷이 지금 말씀드린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옷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골라놓고 보니 카테고리가 명확하지 않은 옷들에 흥미를 갖게 되는 듯하네요. 이를테면 아메리칸 캐주얼이라 불리는 것들 중 가장 ‘아메리칸’ 하지 않은 옷이라든지. 정체성이 모호한 물건은 열광의 대상이 되긴 어렵겠으나, 그만큼 내 것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