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COVER SCAB 03SS

Editorial

UNDERCOVER SCAB 03SS

디자인 그 이상의 서사

2026년 1월 31일

단순히 옷이라 부르기엔 무겁고, 하나의 ‘현상’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던 컬렉션이 있다. 바로 언더커버의 2003 S/S ‘SCAB’.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아카이브 컬렉터들이 이 기괴한 누더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빈티지한 디자인이 훌륭해서가 아니다. 그 거친 원단 사이사이에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가 촘촘히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21세기 패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이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웠던, 그 전설적인 ‘치유의 기록’을 다시 펼쳐보려 한다.

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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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하라의 반항아 준 타카하시, 파리에 입성하다
우라하라의 반항아 준 타카하시, 파리에 입성하다
90년대 도쿄 우라하라의 좁은 골목은 그에게 너무 작았다. ‘노웨어(NOWHERE)’를 이끌며 펑크 정신을 패션에 이식하던 준 타카하시. 그는 2001년 일본 패션계 최고의 영예인 ‘마이니치 패션 대상’을 수상하며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었다. 그런 그에게 ‘컬트 여왕’ 레이 가와쿠보가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조력자가 된다. 2002년, 마침내 파리에 입성한 그는 화려하고 안전한 데뷔 대신 자신만의 가장 파괴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 ‘언더커버’라는 존재를 각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