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31일
단순히 옷이라 부르기엔 무겁고, 하나의 ‘현상’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던 컬렉션이 있다. 바로 언더커버의 2003 S/S ‘SCAB’.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아카이브 컬렉터들이 이 기괴한 누더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빈티지한 디자인이 훌륭해서가 아니다. 그 거친 원단 사이사이에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가 촘촘히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21세기 패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이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웠던, 그 전설적인 ‘치유의 기록’을 다시 펼쳐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