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는 노래 좋고 춤도 멋지고 멤버들도 예뻤지만 가장 시선을 많이 빼앗긴 건 파나소닉의 PV-DV910 캠코더였습니다. 작년에 갔던 이태원 케익샵도 음악 좋고 멋진 사람들 많았지만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몇몇 사람들 손에 들려있던 빈티지 디지털카메라였습니다. 플래시가 펑펑 터지는 바람에 눈이 너무 아파서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다시 보니 정말로 나온 지 20년 다 되어 가는 전설의 명기 니콘 Coolpix 2500이었습니다. 20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스펙 스마트폰이 매년 출시되는 시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렇게 2000년대에 출시된 성능도 그리 좋지 않고 부피도 큰 빈티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아이폰과 갤럭시로 찍힌 똑같은 사진들만 계속 보다가 니콘, 소니, 파나소닉, 후지 등 다양한 제조사의 카메라로 찍힌 사진과 영상을 보면 화질은 좀 부족해도 오히려 더 강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사람들은 거꾸로 갑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편하게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감상할 수 있는데, 굳이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로 메모리카드 교체하며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신념이나 고집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니 이상하게 바라보지 말고 한 번쯤은 불편함과 번거로움에서 비롯된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빈티지 디카와 캠코더를 후루츠에서 만나보세요!